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머릿수로 풀던 문제가 사라진 자리

Alex Komoroske · 슬라이드 171장(영문)원문 보기 →

조직이 커지면 일이 느려진다. 그런데 범인이 없다.

각자 제 몫을 해낼 확률이 99%라고 해 보자. 두 명이면 98%, 열 명이면 90%다. 곱셈이라 그렇다. 아무리 튼튼한 고리도 열 개를 이으면 사슬은 그만큼 약해진다. 게다가 열 명이면 말이 오가야 할 짝이 마흔다섯 개다. 그중 하나만 어긋나도 일이 멈춘다.

여기까지는 셈이 보인다. 안 보이는 쪽이 더 크다. 역풍을 이기려면 모여서 회의를 하고, 따로 만나 맞추고, 문서를 남기고, 서로 검토해야 한다. 그 시간은 여러 사람에게 조금씩 나뉘어 빠지고 어느 장부에도 그 일의 비용으로 적히지 않는다. 그래서 조직이 이런 꼴이 된다. 작은 것 하나 바꾸는 데도 여러 사람의 동의가 필요한데, 정작 어디로 가는지는 팀마다 다르게 안다. 단단히 묶여 있고 느슨하게 맞춰져 있는 상태다.

저자가 내놓는 답은 그 둘을 맞바꾸는 것이다. 묶인 것은 풀고, 맞춰야 할 것은 갈 곳 하나로. 제목에 나오는 점균은 뇌가 없는데도 먹이까지 가장 짧은 길을 찾아낸다. 지휘하는 중심이 없어서 되는 일이다.

가는 방법도 적어 두었다. 달을 보되 지붕부터 오를 것. 3~5년 뒤 어디에 있을지는 모두가 같은 것을 보되, 지금은 확실하게 값이 나오는 한 걸음만 딛는다. 한 걸음마다 손에 쥐는 것이 생기고, 거기서 알게 된 것으로 다음 걸음을 고른다. 가장 짧은 길은 아니다. "충분히 좋으면 됐다. 완벽은 감당 못 할 만큼 비싸다." 이끄는 사람은 설계도를 든 건축가보다 밭을 살피는 정원사에 가깝다고 저자는 적는다.

인사이트

걸린 단어는 '양'이다. 사람이 많아야 풀리던 문제가 있었다. 손이 많이 가는 일, 나눠 들어야 끝나는 일. 그 양을 이제 AI가 상당 부분 받아낸다. 남는 건 머릿수로 안 풀리는 쪽, 무엇을 할지 고르는 일이다.

인원이 많다고 더 나은 답이 나오는 시대는 아닌 것 같다. 확실한 한 걸음을 골라내는 판단이 가장 비싸진다. 어느 시대에나 그랬겠지만 지금은 저울이 눈에 보이게 기울었다. 한쪽 접시를 기계가 들어 주고 있어서다. 일의 무게가 몇 명이 붙었느냐에서 누가 문제를 풀 줄 아느냐로 옮겨 가는 중이다.

확인한 것
  1. 기사각자 99%면 두 명은 98%, 열 명은 90%

    확인계산은 맞다(0.99² = 98.0%, 0.99¹⁰ = 90.4%). 다만 99%는 가장 너그러운 가정이다. 원문은 각자 95%면 열 명이 모여 60%, 90%면 35%까지 떨어진다고 든다

    직접 계산 · 원문 슬라이드

  2. 기사열 명이면 말이 오가야 할 짝이 마흔다섯 개

    확인맞다. 열 명에서 둘을 고르는 경우가 45가지다. 사람 수가 늘면 제곱에 비례해 는다

    직접 계산

2026.09.09에 확인했습니다.

원문 보기 →조직이 커질수록 일이 느려지는 이유 — 조정의 역풍 · Alex Komoroske · 슬라이드 171장(영문)